개구리 잡아먹는 올챙이!? 이게 웬 패륜인가

멕시코 캄페체주(州) 칼라크물 생태권 보호구역에서 오리주둥이 개구리(학명 Triprion petasatus)로 알려진 한 개구리의 올챙이가 멕시코 나무개구리(학명 Smilisca baudinii)를 잡아먹는 모습이 전문가들에게 포착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관찰한 현지 연구팀은 이전부터 오리주둥이 개구리의 올챙이에게 다른 올챙이를 잡아먹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종의 개구리까지 포식했다는 사례는 이번에 처음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어떤 종이든 올챙이가 개구리를 포식한 사례는 이전까지 보고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멕시코 열대우림에서 서식하는 오리주둥이 개구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부리처럼 뾰족한 주둥이가 특징인 개구리 종입니다. 이 개구리는 올챙이 시절 왕성한 식욕 때문에 조류(algae)나 알뿐만 아니라 벌레도 잡아먹습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구리를 잡아먹는 올챙이가 확인된 장소는 보호구역 안에서도 인공 수조 안입니다. 인공 수조는 점차 물이 흘러나오는 곳이 줄어들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이런 양서류의 개체 수를 유지할 목적으로 반입되었죠. 이런 인공적인 환경에서는 먹이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 서로 잡아먹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올챙이가 개구리를 잡아먹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이 4시간 동안 수조를 관찰해 개구리를 잡아먹는 올챙이를 6마리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개구리는 모두 올챙이들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죽어 있었기에 개구리가 살아있는 상태에서는 습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수조 안에서 먹이를 구하는 사례가 제한적이므로 이런 이례적인 포식 행동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연구 주저자인 알렉산드로스 테오도르 연구원은 “이들 올챙이는 영양가가 높은 개구리를 포식함으로써 스스로의 성장을 촉진하던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물론 이 올챙이 종이 야생에서도 똑같이 개구리를 잡아먹는지는 알 수 없고, 개구리를 잡아먹었을 때 올챙이의 성장 속도 역시 빨라지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올챙이가 다른 종의 개구리를 먹는 습성을 원래부터 갖고 있었는지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추가 연구가 기대됩니다.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핵잼 사이언스] 개구리 잡아먹는 올챙이 발견…학계 최초 보고